비트코인에 대한 즉문즉답 2025

 아주 오랜만에 코인에 대한 썰을 즉문즉답 형식으로 풀겠다.

  • 어제 은퇴한 워렌버핏은 "비트코인은 3만원에도 안산다."고 했다.

워렌버핏은 원자재와 금, 장기채, 부동산에 관한 한 지독한 비관주의자였다. 그의 모토 자체가 생산성과 수익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수단과 자신이 이해하지 않는 분야에는 배팅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을 3만원에도 안산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0원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 쓰리버거가 되더라도 버핏의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다. 워렌버핏의 저 말을 비트코인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에 자주 쓰이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 비트코인은 현물보증이 되지 않는다. 금처럼 실물상품이 아니라서 금과 비교할 수 없다.    
           : 장부상 존재하는 금보다 실재하는 금이 훨씬 적은 시점에서 실물유무의 의미는 퇴색된다. 

  • 미국이 비트코인을 통제할 것이다.
: 비트코인을 막을 순 없다. 다만 통제하기 위해서 매집하는 것이다. 달러는 앞으로도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겠고 테이블위에서 달러기반스테이블코인(CDBC)을 선진국끼리 쓰고 적어도 테이블에 끼지못하는 후진국들사이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수단이다. 그 수단마저도 미국이 컨트롤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량확보는 필연적이다.  

  • 암호화폐는 유동성 흡수를 목적으로 디자인된 자신이다.
: 동의한다. 나는 현대자본주의모델의 미러링버젼이 코인생태계라 생각한다. 현대금융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돈을 찍어내지만 기존 자산인 금, 주식, 부동산만으로는 더는 넘치는 유동성을 모두 담을 수 없다.  기존 금융 카르텔은 인플레 방지를 위해 유동성을 흡수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코인이라는 스펀지가 없었다면 막대한 유동성은 전부 주식&부동산 기초자산에 흘러들어갔을테고 이는 물가상승압력을 극대화하고 종국에는 사회적 혼란이나 riot으로 이어졌을수도 있다.

코로나 때 미국은 그 시기까지 발행된 달러의 40%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을 경기부양목적으로 새로 찍어냈지만 스태그나 하이퍼인플레가 오지 않았던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이 그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
나는 친비트코인주의자이지만 동시에 비트코인은 본질적 가치가 없다는 말도 동의한다. 여기서 본질이란 버핏할배가 말한 것처럼 생산수단으로서의 가치, 재화창출의 가치를 말한다. 
하지만 본질이냐 껍데기이냐를 떠나 M1, M2가 늘어나는데 개수가 2100만개로 한정되어있다는 사실이 BTC의 가치를 무한하게 만들 뿐이다.

사람들이 가치라는 것에 목을 매는데 가치라는 것 자체는 결국 누군가가 부여하는 것이란 성질이 있다. 특히 "나는 BTC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라고 대중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메이드인차이나에서 공장기계로 찍어내는 가방들이 브랜드 로고 하나 박히고 부유층이나 셀럽들이 그것을 두르고 다니면 명품이 되는 것이고 아무 의미없는 종이쪼가리에 한국은행이라고 찍혀있으면 그것이 곧 돈이 되는 것이다.  벽에 선 몇 개 찍찍 그어놓고 내가 그린 것이라 하면 두들겨 맞겠지만 알고보니 바스키야가 그린 것이라 하면 1억을 주고도 벽째로 뜯어간다.

가치란 결국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자가 부여하는 것이다. 미국이 하나의 자산군으로서 현물ETF를 상장시킨 역사적 순간을 보고서도 "나는 인정못해" 하는 것은 강남아파트가 30억인 것을 인정못하는 신포도짓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아 물론 어느 자산군이든 언젠가 거품이 터질 수는 있다. 또는 어떤 일련의 사건으로 역사에서 사장될 수도 있다. 
그것 역시도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쪽이 터트리고 또 가치를 없애는 것이지.
정확히 말하면 가치가 없어서 터질 게 터지는 게 아니라 터뜨려서 가치를 없애는 게 맞는 말이다.
인과관계를 제대로 해야한다.

유치한 비유이지만 강남에 핵미사일이 떨어지면 역사에서 사장되고 방사능으로 덮인 그 땅은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중들(단합된 대중이 아닌 개개인)은 가치를 부여할 아무런 헤게모니도 없다.

  • 미래에도 암호화폐가 존재할까?
기술적인 전망으로서의 암호화폐는 대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 전까지로 추측한다. 설령 양자컴퓨팅의 시대가 오더라도 암호화폐는 공존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자컴퓨터가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고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생태계로서의 암호화폐도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다. 사회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기술의 진보가 항상 법과 정치, 사회, 환경, 제도보다 앞서는 가치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약사라는 직업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하여 약사라는 직업이 필요해지지 않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미 약사면허를 가진 수많은 엘리트들의 고용안정, 부양가족과 생계유지, 임금문제, 정부와의 갈등, 카르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그 기술이 현실로 도입되기엔 다소 어렵다. 
혁신으로 인한 잉여이득보다 그로 인한 사회적비용이 더 큰 경우다.
암호화폐산업에는 이미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유럽의 많은 개발자들은 월급을 유로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받을 정도로 이미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아버렸다.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는 것은 대단한 의의를 지닌다. 일종의 고용노동문제의 해결부터 세수확보, 경기부양, 가계재무 등.. 
너무 빨리 커져버려 너무 늦은 때에  이 생태계를 부수려한다면 대규모실직과 경제공황, 나아가 사회적 혼란으로 인한 아노미상태까지 야기될 수 있다. 
더군나다 카르텔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중산층들까지도 자신들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안에 비트현물자산군을 편입시키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이미 중산층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일부 차지하고 있는 BTC를 억지로 저지해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각국의 정부들은 자국민의 GDP가 일괄적으로 삭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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