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강과 부약

 1. 억강과 부약


 강자에 맞서고 약자를 돕는다. 여기서 생략된 도덕적관념의 함의는 악한 강자를 억제하고 선한 약자를 이끈다는 말이 된다. (보통 약자는 선하다는 전제가 언더도그마가 되고 반대로 오버도그마란 말을 쓰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정의와 선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전자를 택하지 않을까 싶다.

악한데 강하기 까지하다면 그것을 바꾸는데에는 더 많은 노력이 든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게 될 때는 시스템적인 요소들도 바뀐다. 그리고 나비효과가 되었을 때 이것의 파급력은 역사를 바꿀만큼 크다. 

거악 밑에서 병탄당하고 인탄당하는 선한 약자들을 돕는 것 이상으로
거악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그 파급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를 몰아냈던 것처럼. 사회민주주의가 파시즘을 몰아냈던 것처럼)

 정의와 선의는 반드시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선의는 조화를 추구하기에 부조화에 있어 참아내는 것을 지향하고
정의는 불의나 투쟁에 있어 참치말아할 순간이 있음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정의를 구현하는 것과 선의를 행사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정의를 추구하다보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해야하는 순간이 있고 선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다보면 화합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교집합이 있겠지만 분명한 여집합도 있는 개념이다.

총구로써 거악을 단죄했던 사람들이 정의로운 열사들이었지만 그들을 동시에 선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 것처럼,
나치의 지지율이 93%였고 그들 중 상당수 이상이 착한 사람들이었다지만 그들을 불의에 편승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2. 

하지만 추구할 수 있다고 그렇게 되었다면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이 아니었을 것이고
극진 가라데 최영의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없는 힘은 폭력이다."
 
 정의와 선의에 있어 힘(강인함)이 우선하여야 한다. 무슨 힘을 말하는 것인가?
 (모든 범주를 통틀어 다 적용되지만 개체단위에서 말하자면) 현대사회의 강인함은 우월함에서 비롯되고 그 강인함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나오고 그 여유와 당당함 따위에서 정의와 선의, 배려같은 것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성악설-> 삼권분립과 자유민주주의 -> 신자유주의로 이어진 역사였다.

본인의 자존감과 신체, 정신부터가 건강해야 다른 사람도 돕지 않겠는가?
(당연히 크리스토퍼 리브처럼 보통의 인간한계를 넘어선 더 위대한 자선가도 존재한다.)


(힘이라 하면 원시시대 완력을 떠올리는 경우도, 자본주의 부나 재력부터 떠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들만으론 모든 것을 설명할수도 대변될수도 없다. 복잡계를 살고 있으면서 무언가 하나의 조건에만 매몰되어 쉽게 단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얕음을 PR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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