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펀치를 보고나서 (+촌철살인 명대사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프랑스 시인 폴발레리 [해변의 묘지] 中-



정글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남자의 핏빛 참회록, 


드라마 펀치는 권력3부작(추적자 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으로 유명한 박경수작가가 참여한 2014-2015년 드라마이다. 넷플릭스 정치드라마 [돌풍] 작가로도 유명하다. 

장르는 느와르, 암투극, 법정, 정치, 스릴러, 피카레스크이다.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란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인물들을 도덕적 결함을 갖춘 자들로 설정하여 전개를 이뤄나가는 방식이다.  흉악한 자들이 주연을 한다는 개념보다는 '절대 선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관이다. 절대 선인은 없다. 

어떤 돋보기를 대느냐에 따라 더 나쁜 놈과 빛을 참칭하는 덜 나쁜 놈이 있을 뿐.

나쁜 놈과 그 나쁜 놈을 잡겠다는 덜 나쁜 놈만 있을 뿐. 

주인공 박정환(김래원) 역시 결코 선역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와 권력확보를 위해 온갖 비리와 편법을 쓴 자다. 동시에 자신이 지켜야할 것들, 자신의 딸과 이혼한 아내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가족애를 보여준다.

여기에, 그가 시한부인생이라는 설정은 이 연출효과를 더 극대화시킨다.

내용을 여기에서 다룰 것은 아니고 검찰특수통 박정환(김래원) VS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VS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 의 삼파전사이에서 

윤하경(김아중이자 김래원의 이혼한 전처), 이호성(법무부장관의 오른팔), 최연진(서지혜역이자 김래원의 오른팔), 조강재(박혁권이자 검찰총장 오른팔)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잇속을 계산하며 협조와 반기 등 전개가 펼쳐진다.

실제로 훗날 검찰총장 윤석열과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갈등으로 인해서 드라마가 먼저 의도치않게 미래를 예지하게 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물들이 하나부터 전부 다 전략가에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불사르는 적극적인 인물상이라 느와르물이나 야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울림을 전해준다.

물론 너무 뒤통수와 반전이 거듭되어서 후반부로 가면 살짝 질리는 감도 있지만 웰메이드드라마임엔 틀림없다.


요즘에는 이런 러브라인빠진 느와르장르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 서글프다. 

2025년 기준으로 시대적 메타의 선택을 받는 장르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작품들이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명대사 하나하나가 촌철살인인데 명대사만 다 읽어도 드라마 한 편을 다 본 것 같을 정도로 아직도 생생한 작품이고 울림과 생각할 거리가 있다.


"좋은 세상 만들어야죠. 나한테 좋은 세상."

"가죽은 탐나는데 호랑이는 무섭고. 어쩝니까,

호랑이 새끼라도 잡아야지."


내가 고통스러운 건 내가 죽은 뒤에도 니들 같은 놈들이 이 세상에 살아있을 거라는 거다.(박정환)



"친구들은 앞서가고 선배들은 저-너머에 있습니다. 

양상호씨 인생 한번입니다. 시동 걸어뒀습니다. 늦은 만큼 달려 가야죠."

-연구원(류승수) 회유하는 박정환(김래원)-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서 서서 다른 사람들 무시하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 -박정환이 여동생에게-


"그래서 네가 얻는 게 뭐야? 정의로운 세상? 하경아.

내인생 잘풀리면 정의로운 세상이고 내인생 꼬이면 더러운 세상이야."

신하경(김아중)에게 박정환(김래원).


가난한 사람성실하게 살아온 분들 조롱당하는 세상이야왜 그런지 이제 알겠어매번 지니까당신 같은 사람한테 지니까예린이한테, 사람들한테 이기는 거 보여줄 거야법대로 할 거야.


(신하경이 자신의 손으로 체포한 박정환에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아껴뒀다가 자서전에 쓰세요."

"인생에 정답이 있나? 선택만 있지. 난 그런 선택을

했고, 지금 책임을 지고 있어."



"사람들이 정환씨 많이 욕할거야. 견딜수 있어?"

"우리 이혼할때 네 눈빛도 견뎠는데 뭘.."




"법은 하나입니다. 나한테도, 당신한테도."

"내가 산 세상에서 공주 노릇 하신분, 내 아이 세상에서 왕비까지 되는건 못보겠네."

윤지숙(최명길)에게 박정환(김래원).




"하경아, 나 살고싶다. 1년만, 아니 3개월만..


"살아온 인생이 유언이야. 더 붙일 말은 없다."

 *

 



좋은 세상 만들어야죠~ 나한테 좋은 세상 (서지혜가 김래원 말을 인용)




"그 피디 상부에 압력도 안통하는 신념 있는 사람이라 들었는데.."
"알수가 있나? 리트머스 시험지에 닿기 전에 그 사람 색깔이 어떻게 나올지."

최연진(서지혜)에게 박정환(김래원).


(제가 아직도 정환씨 편임을 믿으시나요?)

널 믿는 게 아니야. 널 믿는 내 판단을 믿는거지 

-서지혜에게 김래원-


“아따 우리나라 사람들 평등 디게 좋아하네. 평! 아파트 평수. 등! 학교등수”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7년이 지났지만 내 앞의 선택지는 변한 게 없네.

"호성아!  세상이 니 생각 같았으면 나도 너처럼 살았을꺼야."

호성(온주완)에게 박정환(김래원).




"매번 지는대도 원칙을 지켜야합니까? 조롱 당하면서도 신념을 지켜야하나요?"

정국현(김응수)에게 신하경(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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