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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오랫동안 쓰고 있던 향수들이 동나기 시작해서
가로수길을 한 바퀴 돌았다.
[1] 20대 시절 써 본 향수 : 기억나는 것들과 애용했던 것들만 말하자면
블루드샤넬, 산타마리아노벨라 라인들이
다.
1-1)블루드샤넬 : 베르사체 에로스향수의 상위호환 니치향수 느낌이다. 딥블루한 시트러스 느낌과 샌달우디향이 공존한다. 이미지로 따지면 화려한 느낌이며 낮보단 밤, 잔잔함보단 어트랙티브니스 등으로 묘사될 수 있다.
30대보단 20대 중후반에 라이더스러운 느낌에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
시트러스, 라벤더, 클래식무드, 샌덜우드, +프루츠
1-2) 산타마리아노벨라 무스치오 : 산타마리아노벨라 라인들은 기본적으로 전부 머스크향 기반이다. 난 20대 때 머스크향이 좋았다. 하지만 바이레도나 딥디크처럼 너무 여성스러운 향보단 중성적인 유니섹스향들이면서 살결냄새의 머스크향을 찾는다면 산타마리아노벨라 라인업 중 고르면 된다.
무스치오는 내가 뿌리던 시기엔 엔젤디피렌체와 더불어 가장 시그치처향이었다. 부드러운 파운더리향, 하지만 그리 여성스럽지만은 않은 남녀노소 무난한, 약간 도브냄새떠올리기 좋은 향이다.
1-3) 산타마리아노벨라 친칸다 : 베이스가 머스크향이지만 여기에 가르데니아(치자꽃)과 티아레플라워향이 첨가되었다고 한다. 꽃 향기라 해서 남자 향수로 갸우뚱할 순 있지만 겨울꽃같은 플라워향에 끝에 남는 우디한 머스크향까지 있어 개인적으로는 애용했다.
1-4) 내가 애용했다기보단 샘플로 뿌려봤을 때 좋았던 향수들은 크리드-어벤투스, 히말라야 / 바이레도 - 집시워터 (호불호있음)/ 르라보 - 상탈33(호불호있음), 어나더13 (어나더13도 좋긴 한데 뒤에 후술할 SW19의 midnight와 꽤나 비슷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어나더13은 향이 너무 약하다.) / 톰포드- 오드우드(클래식 우디향, 호불호있음)
1-5) 비추천 향수 : 바이레도 블랑쉬와 딥디크 도손은 남성이 뿌리기엔 좀 페미닌하다.
[2] 내 남은 몇 년을 책임질 향수들은 기본적으로 매스컬린한 느낌의 우디향위주향를 추가했다. 하지만 난 머스크향을 못잃기에 우디머스크를 지향하는 향수도 get했다.
여러 군데 돌았지만 내가 새로 선택한 향수들은 메종마르지엘라 - ideal one, SW19 - 9pm, midnight, 탬버린즈 - 블루히노키, bather in the lake, bottari다.
2-1) 메종마르지알라 - ideal one은 celestial whispers와 더불어 25년 9월에 출시된 신상이다.
근데 진짜 좋다. 예전에 미국 교환학생 시절 때 서양남자들에게서 맡았던 딱 그 향들의 좋고 세련된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다. 아마 한국에서는 약간 흔한 향은 아니다. 뭐랄까, 살짝 미국인 남자방의 옷장냄새도 남면서 거기에 살짝 체취같은 향을 재현했다.
정보에는 이렇게 적혀있지만 top : 소프트 머스크 (시트러스 뉘앙스로 튀지 않음) / middle : 화이트플로럴 (화장품같은 느낌은 아님) /base : 샌달우드, 앰버, 스킨머스크
개인적으로 꿉꿉한 냄새보다는 여러 관능적인 향이 있는걸로 봐서 부드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라벤더나 바닐라계열도 섞였지 않을까 싶다.
우디/머스크 좋아하지만 상탈33이 너무 과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추천.
2-2) 국내기업으로 SW19 대박 좋은 향수 플래그쉽을 찾아냈다! 영국 웜블던 숲의 시간대별 변화를 담은 브랜드라고 하는데 니치향수처럼 비싸지도 않은데 굉장히 고급적이다. 국내기업에서 이 정도 조향을 내다니 감탄했다.
남자에게 어울리는 향으로는 9pm과 midnight이다. 9pm은 상큼한 우디향인데 상큼하다 해서 플로럴 향이 과하다기 보단 샌달우드와 바닐라향이 메인이다. midnight는 정말 뽀송뽀송 샤워하고 나온 딱 그 살결냄새이다. 은방울꽃과 화이트로터스(연꽃)향 때문이지 은은하고 잔향이 있다. 약간 우디향이 줄고 플로럴향과 머스키향의 비중을 높인 느낌
2-3) 탬버린즈 - 개인적으로 엄청 좋다기보다는 그냥 츄라이삼아 사 본 브랜드인데
첫 인상은 블루히노키- 톡 쏘는 우디, 보타리 - 장미꽃향, bather in the lake - 우디+물향+라벤더
느낌이었다. 이 셋 중 하나만 추천하자면 bather in the lake이다. 남자향수로서는 가장 잘 나간다고 설명을 들었다. 블루히노키는 히노키(편백)+솔티 시트러스의 시원하고 프레시한 우디향이다. 살짝 솔냄새와 여름~초가을 향같다. 호불호는 갈릴 듯
보타리 - 설명에는 우디머스크향이라고 되어있긴한데 초반의 향은 좀 스파이시한 편이다. 하지만 잔향에서 우디와 머스크향이 남는듯하다.
베이더인더레이크(Bather in the lake) - 안개 낀 호숫가에서 영감을 받았듯 확실히 우디하면서 이끼향, 물향에 라벤더인지 바닐라인지 달달한 향도 있다. 음.. 이미지로 연상시켜보자면 새벽 호수가와 그 호수가 옆을 줄지어 서있는 나무향(침엽수보단 활엽수느낌)을 떠올리면 될 듯. 시그니쳐이면서 많이 팔리는 향인 것 같다.
[3] 남자향수팁 : 웬만하면 시그니쳐는 시그니쳐인 이유가 있다. 가장 무난하면서 호불호안갈리고 사람들에게 재구매의사율을 높여주는 라인업들.
잘 모르면 유명한 것들 또는 점원이 첫 번째로 추천해주는 것 위주로 (혹은 이것저것에도 흡족하지 않은 까다로운 컨슈머에게 마지막으로 시그니쳐를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음) 구매하면 최소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뿌릴 때는 레이어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두 가지 이상의 향수를 잔향까지 생각해서 뿌리는 방식인데 뭐든 하나만 상대에게 좋은 후각적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레이어드 방식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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