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 끌올 프로젝트]2023년10월13일 작성, 고물가, 고금리 그리고 뉴노멀 (에너지이야기2)
1970-80년대의 시사점은 무엇인가? 놀랍도록 불쾌하고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은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동반했다는 점이며 지금의 시대는 그 때와 놀랍도록 닮아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세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보이지 않는 점자판을 어루만지고 있다. 작금의 이스라엘과 주변국과의 전쟁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미국으로 하여금 소극적인 애티튜드를 취하게 할 수 밖에 없고 이럴 때일수록 잠복하고 있던 적들의 사기는 살아난다. (힘의 논리 없는 평화의 시대란 없다. 있다면 '그렇게 보이고 있을 뿐' 그것이 본디 자연계이다. 적어도 현세에는 없다.)
더불어 당시 소련과는 달리 지금의 미국의 적은 한둘이 아니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똑같은 악보가 재현되기 보다는 운율이 '변주되는' 식으로 우리에게 들려지곤 한다.
현재의 지정학은 구소련 시대의 DNA가 지금의 러시아 등 반미국가들에 내재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세계의 리쇼어링이 진행 중이다. 더는 미국이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취할 수 없고 중국은 미국의 경제적 상호윈윈 관계의 마중물을 마실 수 없다. 세계화는 탈세계화로, 트럼프가 말한 미국을 더욱 미국답게 하는 것은 세계화의 미국이 아닌 패권국으로서의 미국을 가리키듯.
그리고 자원과 석유를 무기삼아 언제나 그 패권에 도전하려는 중동과 러시아도, 이 모든 상황들이 불확실성을 가리키며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은 장기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정한 지정학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재림(윤대통령이 이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던가? 언론은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그를 집중포화했고 아마 그도 그의 참모가 적은 걸 그대로 읽은 것이겠으나 참모의 생각이 그냥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나온 것이 아니라면 지금같이 평화로운 시대에 다시 이념을 추구한다는 발언은 이데올로기 시대로의 역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시대의 재림을 의미하는 것일거다. )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ESG를 위시한 각종 친환경 프로파간다들이 설치는 와중 시나브로 고물가 고금리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리고 반복해서 언급하다시피 이 인플레이션시대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 10년은 꾸준히 양적완화를 해왔기에 투자환경에 있어서는 최적화되어 있었다. 멀티플의 확장으로 자산가격들은 계속 올랐다.(양적완화는 실제경제와는 상관없이 금융자산을 부풀려주는 효과가 있음) 이제 소비자물가로 전이가 되었고 본격적인 화폐 가치 하락이 일어날 것이다.
장기금리가 올라갈 것이므로 금융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금융자산이 취약해질 것이며 당위적이지만 비정상적 멀티플의 발현은 정상으로 회귀할 것이다. 통화측면 뿐만 아니라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복지에 대한 정부 지출을 지금의 평화정부들이 다시 축소시키기란 힘들 것이다.
이 기간동안 가장 안좋았던 분야는 '원자재(에너지)'
화폐가치 평가절하를 헷징해줄 수 있는 것은 '실물자산'이다. 눈에 보이며 손에 집히는 것.
(부동산같은 경우는 저금리시절에 훈풍을 타고 올랐던 전력이 있기에 인플레를 그대로 반영하여 이번에도 오른다기 보다는 횡보하면서 헷징해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현금이 많아서 좋은 것은 디플레이션일 때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면 '이자를 견딜 수 있는 채무자'에게 좋은 것이다. 부채의 가치마저도 희석되기에. 그러면 가장 큰 채무자는 누구인가? 미국정부이다.
그래서 미국이 지금보단 한 두 차례 금리인상을 더하겠지만 continual하게는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경제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만 올린다. 그리고 미국은 아직 건재하다.
10년물 채권의 모든 컨센서스가 4.5%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10월 어느 날 4.5%가 넘었고 이게 근시일 내에 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실상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어쩌면 이미 맞이했었으나 이제는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 것이다.) 글을 쓴 이 시점 4.9%를 터치했다.
이전 10년과는 같지 않을 것이다. 투자로 대박치고 이런 시절은 당분간 찾아오지 않는다. 물론 에코프로같은 개별주를 선점해서 앞뒤로 다 발라먹는 재능충들은 어떤 장세, 어느 집단에서도 존재하겠지만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다만 지금의 금리기조는 'Not forever, but longer' 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경제학모델 특성상 영원한 고금리는 없다. 몇 년 뒤에는 다시 금리를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게 맞다면 오히려 젊은 층일수록 투자에 있어서 횡보구간이나 미적지근한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훗날 도움닫기 하기 전 발구르기 기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인적자원의 중심지이다. 이 말은 즉슨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견지를 공고히 해준다. 인간 개개인의 어떤 가치척도가 중시 여겨지는 사회이기에 도모할 훗날을 위해서 열심히 자기계발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볼 거라고 믿고 있다. 지금 그들에겐 동트기 전 새벽인 셈이다. 다음 phase가 올 때까지 이 새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몰라도.
'돈 그리고 그 이상의 가치'는 지금 자기계발이나 근로소득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새벽이 끝나고 난 뒤인 다음 phase에 멀티플로 따라오게 될 것이란 것을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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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너지의 수요가 감소하고 친환경 에너지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미래, 그것을 인류가 지향하는 것은 높게 평가받을 일이지만 이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유튜브 10초 남짓의 북금곰의 눈물같은 숏츠영상 보고 공감해주기' 이런 찰나의 얕은 고민과 인류애적 반성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훨씬 첨예하고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 숏츠를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모든 운송, 설비, 제조를 포함하여 그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있는 케이스와 충전하면서 보고있다면 그 전력생산마저도 모든 것이 화석연료와 연관되거늘..)
나도 안다. 선진국들을 필두로 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의지와 그 시도들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 그 의지에 재를 뿌리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의지가 반드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자신의 삶을 통해 그게 아니라면 타산지석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대중들은 화석에너지를 통해 산업화를 이룩하고 인류문명이 발전했던 것처럼, 막연하게 누군가가 친환경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생태계를 리메이크하고 더 나은 환경과 문명의 조화를 이룰 거라고 기대하곤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인간은 매우 이기적이고 현대인들은 고도화된 자본효율적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
처음 석탄이 발전과 운송에 이용되었을 떄는 지금보다 훨씬 비싼 돈을 지불해야했지만 에너지 효율이 압도적이었기에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 다음 석유가 발견되고 각종 산업과 운송에 쓰일 때에도 압도적인 효율이 가격을 정당화했다. (인간사에서도 압도적인 힘은 대개 그 배경이나 상황을 정당화시킨다. 어떤 부분에서는.. 과거까지도) 게다가 석유화학이 발전하면서 석유는 단순한 에너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문명은 이렇게 발전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환경나치들이 밀고 있는 친환경에너지는 기존의 에너지 자원들을 팽개칠 정도로 투입되는 자본 대비 압도적인 효율을 출력하는가? No
비효율을 향해 달려가면서 정말 많은 비용이 소모되고 있다. 그리고 기후의존적 특성으로 인해 에너지의 대전제인 '유비쿼터스 , 에브리세컨즈 (어디서나 언제든지)' 같은 대전제의 신뢰마저 주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풍력에너지 사업의 유찰은 계속 되며 정부보조금은 충당되지 못하고 있다. 석유사업도 마찬가지로 횡재세 등 징벌적 세금과 사양사업 낙인으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공급량의 증가가 더딘 상황, 근데 글로벌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구증가와 중진국들의 산업화에 따른 폭발적 에너지 수요들을 과연 지금의 공급곡선이 따라갈 수 있을까?
석유는 아직까지도 문명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당장 플라스틱부터 없어진다고 하면 석유에 대한 고마움을 알런가?)
풍력 수력 태양광 , 소문난 청정에너지에 먹을 효율 하나 없다.
원전에너지는? , 선조들이 일궈놓은 막대한 자본과 자원으로 비용을 충당하면서까지 친환경을 고수하는 친환경의 성지 유럽에서도 배워가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나는 한국의 원전기술이지만 한 정치지도자는 어느 공상판타지 영화 한 편을 보고 그 산업의 모든 백그라운드와 히스토리, 과학기술의 정수와 집약점 등 싸그리 무시한채 원전가동을 중지시켜버린다.
다시 재생에너지얘기로 돌아가서, 재생에너지에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 등은 애석하게도 반환경적이며 매장량 또한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처음의 취지 그 어느 목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현재 진행중인 에너지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의 양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모르는 척을 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더 격렬하게 맞서싸울수록 맞서싸워야할 공해 산업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도 친황경의 모순이다.
하늘 아래 원래부터 온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육우를 안쓰고 식물성 고기를 생산할 때는 제조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Co2가 배출되며 와인을 만들 때 화학비료나 농약, 제초제를 쓰지 않는 바이오 다이나믹 공법에서는 노균병 방지를 위해 구리를 써야한다. 구리는 반환경적이며 유럽 일부국가는 구리 사용을 금지시켰다.
흔히 친환경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깨끗하고 온전하며 환경에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람 사는 일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매끄럽게 하나의 좋은 면으로만 가지고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친환경이라고 소개되는 갖가지 일들의 무대 뒤에선 결국 반환경적 방법과 엄청난 양의 Co2와 오염을 동반한다. 결국 '그들'은 진정한 친환경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친환경운동에 나서는 나'를 홍보하거나 정부보조금을 축내기 급급한 비즈니스맨에 불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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