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 끌올 프로젝트]2024년4월21일 작성, 전생과 신(新)이데올로기 그 사이 어딘가

 [미국과 프론티어정신]

1. 얼마 전 미국인의 1인당 GDP가 8,5000불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봤다. 수치적으로는 한중일 1명씩 합쳐서 모은 생산력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그런 쪽수가 3.5억명에 육박한다. (물론 gni는 74000$이지만) 미국은 정말 굳건한 나라이다. 잠깐 미국의 동력으로 손꼽히는 걸 언급하자면 질적 인적자원으로 분류될법한 청교도인들의 이주 및 근대유럽문명의 정착이 성공적이었고 그렇기에(이미 근대적 완성화가 되어있는 문명이 새로운 대륙에 이식이 되니) 모든 문명이 거쳐왔던 봉건제같은 잔재들을 미대륙에서 근절시키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진통을 덜 겪으며 신속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유학으로서는 미국, 관광지로서는 유럽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미국은 짧은 역사였던만큼 새로운 문명을 resume하는 것은 좋았지만 역사가 짧다는 것은 잔재가 덜 했다는 것이고 동시에 문화재나 관광지로서의 매력도는 유럽보단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잔재와 유적지는 빛과 그림자처럼 같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미국사학을 바라보는 세 가지 이상의 역사관이 존재한다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투쟁, 권력다툼, 위아래간 싸움의 과정에서 발전을 도모했다는 혁신주의(신좌파(New left), 수정주의, 급진주의,노사투쟁 등)와 합의사학(냉전시대 반공을 위시한 국민적 단결, 사회적 동질성, 타협, 신자유주의)이라고 생각되는데 각각은 미국의 '다양성'과 '구심성'을 상징한다. 근대 봉건개념이 다른 나라들보다 약했기 때문에 civil war(남북전쟁)을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다양성을 흡수했고 소련을 무너뜨리고 1극체제가 되었을 때 globalization을 리드하면서 우리가 선진국에게 기대하는 사회통합적 문화가 파생된 것이다. (인종차별의 '건수'는 절대적으로 다인종이 섞여있는 미국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실제 인종차별은 미국이 가장 덜 하다. 단일민족을 부르짖던 어느 민족과는 달리 다양성을 흡입하는 문명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형성되었기에) 더군나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지만 기독교라는 '사실상'의 국교가 있다. 이것은 또 다른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 결정적인 순간과 위기시에 국민을 단합시키고 청교도적 가치관과 기독교의 박애주의로 인해 갈등과 투쟁으로만 현대사를 바라본 것에 단비를 뿌린다. 다양성과 구심점을 의미하는 이 두 가지 사상에서 기인한 것을 미국의 Frontier-라고한다.



[미국의 적들]

2.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몇 몇 낙관주의자들은 세계가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쟁을 벌일 유인동기가 약하다고 주장하지만 20세기초 유럽인들 역시 정확하게 같은 주장을 펼치며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 하였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평화가 유럽의 황금시대를 견인하였고 그 평화에 모두가 안주해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민족간의 전쟁이 주요했던 2차 세계대전과는 달리 1차 세계대전은 당시 전쟁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각국의 왕족)은 사촌이나 친척같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시 현대로 넘어와 근 몇 년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미국의 위세를 한 번 더 엿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고금리시대의 개시에도 불구 지칠 줄 모르는 고용시장과 동시에 강달러와 인플레를 나란히 공존시키는. 석유로나마 미국과 겸상하려하던 OPEC+마저도 되려 컨트롤하는 미국에 과연 어떤 나라가 '일대일'로 맞설 수 있을까? 다만 작금의 지정학적 정세. 크림반도 러시아, 중동의 분열과 종교전쟁 , 양안의 동북아시아 세 개의 반미전선이 보이지 않는 유대를 이룬다면 제 아무리 미국이라도 다구리(?)가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공산진영과 서로 군사적 교류를 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미국의 어쩔 줄 모르는 외줄중립외교를 역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중동내 산유국들은 러시아와 합심하여 미국과 경제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중국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모든 강대국들의 경기침체 메뉴얼이 그러하듯 대만을 치는 시나리오 등이 공존해있다. 우러전쟁이 벌어졌을 당시 러시아의 단독행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반미연합국들의 서로간 흐린눈의 유대가 전쟁의 신호탄을 용인할 수 있었고 그 다음은 중동국가들의 국지전이 이어졌다. 마지막 퍼즐은 예측대로라면 중국과 대만의 양안 시나리오인데 당연히 실현되기도 어렵거니와 실현되어서도 안되며 설령 발발해도 조기에 봉합해야하겠으나 만약 발발한다면 그 스케일은 사실상의 3차대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차대전은 유럽에서, 2차대전은 유라시아에서, 3차대전은 동시다발적 대륙에서의 전쟁이 성사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3. 국민적단합을 중요시 여기는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사생활도, 국정운영도 전혀 '이스라엘'답지 못했다.

네타냐후가 속한 리쿠드당은 몇 개의 위성정당까지 흡수한 연합정당인데 지지율의 하락은 분열을 야기한다. 이 연정이 틀어지면 네타냐후는 실각위기에 처한다. 이에 네타냐후는 단합적 성향의 이스라엘국민들의 시선을 이스라엘 입장에서 오랜 전통적 악역역할(?)인 이란에 돌리게 한다. 이란은 원래 전면전을 펼치기보단 레바논 헤즈볼라나 후티 반군, 하마스 등의 대리인을 통한 국지전을 펼쳐왔었는데 이란 역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 직접적인 사건은 시리아 영사관 폭격사건이었다 (영사관은 국제법상 폭격이 허용되지 않는다). 전쟁이 여기서 더 확전된다면 이란의 군사요충지(핵시설)와 하마스의 본진 라파에도 진격할 것이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양국이 얼마나 앙숙이었는지. (모르겠다면 모세의 출애굽기나 읽고 오자). 황제가 있던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천년이 지나 갑과 을이 바뀌었고 근현대 어느 국지전을 끝으로 휴전협정을 체결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까지 진격하면 이 평화 협정이 깨지는 것이다. 라파는 이집트관할이 아니지만 이집트와 국경을 대고 있다. 하지만 협정에서의 선을 어기면 이집트의 참전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이집트가 반이스라엘에 설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이집트는 머리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한국의 총선]

4. 확전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것이다.(물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이란에 실익인가에 대한 논쟁의 여지는 남아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원유수출의 85%는 아시아로 향한다. 유가폭등을 그저 방관하고 있을 미국이 아니지만 바다건너의 전쟁이 아시아의 생활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된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의 대만 총통과 일본 총리는 친미계열 정부와 여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미국을 필두로한 블루팀이 재편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거꾸로 간다. 윤석열대통령과 여당지지도는 최저치를 달리고 있고 친미성향의 여당은 참패를 하고 반미성향의 민주진영이 대승을 한다. 그리고 그 민주진영의 당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한다.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나?" ... 좌우를 떠나 나는 안다. 오랫동안 지켜본 바 저 당대표는 정말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저 자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저 자는 대중이 좋아하는 네러티브를 아는 것이다. 종북세력 척결같은 페러프레이즈보다 달콤한 한 마디가 통하는 세상이다. 기본적으로 바다 건너의 전쟁도 한국에 영향이 가는데 비해 가까운 대만해협은 한국의 핵심 해상물류의 통로이다. 대한민국은 수출강국이다. 상식이다. 더군나다 저 당대표는 과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우리가 왜 끼나?" 라고도 했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어 훗날 대파가격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 여당을 들쑤시면서 말이다. 하나 더 있다. 민주진영은 항상 선거 때 독립운동가들에 자신들을 빙의하여 반일프레임을 끌어온다. 수십년 전, 무명의 국가에서 나라 잃은 설움을 겪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생사를 걸고 세계 곳곳으로 나가 일본의 무자비함과 국토찬탈을 알리고 다녔을 때, 그들 역시도 저 당대표가 했던 말을 똑같이 들었을 것이다.

[중국과 대만]

중국은 과거로부터 사분오열과 통일이 반복되었던 나라이다. 중국 역시도 혼란기이다. 지방정부 부채나 출산율 문제도 심각하고 기술분야 중심 미중무역에서 고배를 마셨고 도농격차와 실업율, 공산당에 대한 불만 누적, 위안화약세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역시나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엔 약소국 쟁탈만한 게 없다. 그 대상은 대만이다.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견제가 약해지길 바라며 중동과 러우상황을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을 시진핑이다. 이미 세계는 레드와 블루라는 이데올로기로 재편되는 중이다. 오커스, 쿼드 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일본은 미국의 충신이 되겠다는 사실상의 서약을 하고 대신 자위대를 넘어서 일반 군대 징집의 권한을 부여받는다. 나토는 러시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양국에게 러시아는 공포의 대상이다. 우크라이나가 함락되면 폴란드와 발트3국까지도 넘볼 수 있고 더군나다 러시아 역시 나토를 견제하기 때문이다. 유럽(나토)대륙은 러시아에 의해 발이 묶여있다.

[그리고 북한]

전세계의 경제적 지표들은 냉전의 위협이 곧 열전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한다.

EU의 점진적 붕괴 /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러우전쟁 / 예수살렘 방공에서의 격추 / 미국에 비협조적인 중동국가들 / 이 모든 것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전쟁의 위험은 실제로 현실시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한반도의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에 가깝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확률은 희박하다. 군사 및 안보전문가들의 입을 모아하는 이르기를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에 관하여 단순히 한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선제타격을 할 리는 없겠지만 북한 역시도 단독으로 행동할 수 없다. (10년전과는 매우 판세가 다르다. 북한은 점점 국제무대에서 악역의 명성이 바래지고 있다. 북한은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베짱도 군사력도 없다. 북한의 군사홍보영상을 보면 게임도 아니고 공수부대라더니 낙하산이 안펴쳐서 그대로 우수수 추락한다. 이걸 홍보영상으로 내놓았다. 공군홍보영상은 모형비행기를 사람이 종이비행기 들고 날리듯 날리고 있다. 대포알이 오발되어 시대착오적 사고도 빈번하다. 처참한 수준이다. 10년전과는 정말 판세가 다르다. 김정은이 단독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김정은은 정말로 죽는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김정은 생포에 2주도 안걸릴 것으로 본다. 중국에 군사개입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선제공격하지 않을 뿐) 북한의 모든 군사행동의 최종결정은 중국이 한다.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을 대만을 두고 벌일지 한반도에서 벌일지도 중국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나냐고? Who know? 전쟁을 한다면 G2가 결정하는 것이고 전쟁이 아직까지 안나는 것도 G2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불가지의 영역인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전쟁을 좋아하는 국민은 망하게 마련이지만, 전쟁을 잊어버리는 국민도 위험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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