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 끌올 프로젝트]2024년1월24일 작성, 비혼주의는 허상이다.

 (상당히 공격적 논조의 글이 될 수 있으므로 심약자는 지나가라)

비혼주의는 미혼인 것을 비혼주의로 에둘러 포현하는 말장난의 범주이거나 그저 유행과도 같이 전파된 사상의 아편에 불과하다.

비혼주의자의 첫 번째 오류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의 시기적 오류이다. 비혼주의라는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는 그 모든 경험, 모든 근거가 '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건강하며 정신적으로 강하며 젊고 외롭지 않은 시기'에 기반한다.

그들은 전성기의 최정점에 다다를 때 비혼주의를 다짐하고 오직 그 가장 높은 곳에서의 기분과 감정상태가 곧 근거가 된다. '혼자 살아보니 괜찮던데?' 의 근거가 고작 20대~30대 그리고 그 시기가 천년만년 영원할거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허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 앞에는 앞으로 현상유지 내지는 잃을 것만 있다. (돈과 커리어빼고) 사람은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나 앞날에 대해서 그것이 비관적이라면 생각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자꾸 소환해서 미안하다만 'A.K.A 격파왕'이란 자가 항상 달고 살던 말 "원래부터 강한 자는 없다. 당해보지 않은 자만 있을 뿐"

젊음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에 비혼주의적 사상이 형성된다는 것은 흡사 남성들의 현자타임(?) 때 앞으로는 '여자를 멀리하겠다'는 믿을 근거 없는 단상과 다를 바가 없다. 갈대마냥 뒤엎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도 항상 외로움, 정서적 공허감과 대적하며 벼텨내야했던 사람들이 여생을 반려자없이 살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무결한 시기에 말이다. Aging curve에 따라 인간은 신체적, 외모적, 정신적 요소들을 포함해 오장육부, 한낱 체모까지도 변화를 겪는다. 비혼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aging curve가 꺾이고 있는 와중에도 매일마다 그것을 되새기며 감정을 컨트롤해야한다. 그 과정자체도 힘들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 이성에 대한 필요욕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하위욕구나 동등한 반열에 있는 욕구들 정도는 쉽게 조절가능하다는 건데 되돌아보았을 때 본인의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오류로는 그들은 자연법칙과 싸우려한다는 것이다. 인간계는 오래전부터 가정이라는 형태를 채택하고 있고 이 테두리안에서 어떻게든 사회적 법칙을 따르게끔 짜여져왔다. 물론 몇 억년동안 프로그래밍 되어왔던 이 매트릭스에 저항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비혼주의가 우위전략인지 회피기동인지를 잘 구별해야한다. 후자는 말이 되어도 전자는 아니다. 조던피터슨의 주장에 공감하는 바이다. 80억 현생인구의 모든 선조들이 채택했던 방식과 자연법칙, 그것에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 생각해보아야한다고. 더군나다 고지능일수록 사회적관계나 공허에 대해 더 사유하는 편이다. 동시에 가족은 가장 직관적이면서 가까운 사회적관계망이다. (동물들도 아마 외로움같은 감정은 느끼겠지만 인간이 느끼는 체계랑은 분명 다를것이다.)

비혼주의자가 신봉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혼자일 때 비로소 행복하다는 주장을 강하게 고집했었지만 그는 말년에 그러한 비관주의 철학들을 수정하였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혹자들은 김혜수 정우성 등을 비혼한다는 사람으로 언급하는데 아예 언급이 필요없는 수많은 상류층들의 수가 압도적비율이며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리사수, 임윤선, 김사랑, 김혜수가 아니지 않는가? (써놓고 찾아보니 현재 가장 위대한 여성 ceo 의 대명사인 리사 수 역시도 누군가의 아내이다. 그리고 나는 임윤선 김사랑 김혜수 모두 자기가 결혼하고 싶을 정도 레벨의 남성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았던 것이지 원래부터 비혼주의자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P.S1 늙어서 힘없고 고독해졌을 때 같은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장담컨대 비혼주의로 시작했던 100명 중 2~3명도 안될거라 본다. 적은 확률에 인생 중대사같은 모든 것을 걸겠다면 차라리 비트코인을 사라고 하여라. 공격적인 어조지만 진심이다.

P.S2 혹자는 '혼자살면서 돈많이 버는 게 장땡이다'라고 하는데 돈을 쌓는 건 늙어가는 것에 대한 헷징(일종의 반대여파를 대비한 수단)역할까지는 가능해도 인간 본연의 생체시계는 막을 수 없다. 신체도 정신도 젊음을 흉내낼 수 있을 뿐 젊음은 다시는 재현되지 않는다.

P.S3 그리고 이게 가능하려면 사실상 모든 감정을 기계처럼 통제할 수 있다는 열반의 경지에 다다른건데 부처가 한 평생을 다 바쳐서 다다르고자 했던 그 경지, 그 정도 사람이라면 이미 어떤 위인은 되어있겠지. 그게 아니라는 것은 진실이라는 벽과 맞닥뜨리는 시간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당사자도 모른다.

P.S4 이런 이유는 그나마 가장 인간적이다. 내 와이프나 내 자식까지 이 땅에서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이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유의 비혼주의라면 존중한다.

난 비혼주의가 우위전략이라는 주장을 타파하는 것이니 상기 이유라면 존중한다.

P.S5 얼마 전 대표적인 비혼주의 유튜버가 깜짝 혼전임신+결혼소식을 전하였다. 비혼주의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 범주이지만 비혼주의가 옳다고 선동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역배나 마찬가지이며 그들은 비혼주의자들의 덕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날 뿐 남겨진 '선동된' 비혼주의자들의 인생은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TMI1 보통 남성이 비혼주의자로 변했다가 그것이 허상이었음을 꺠달았던 과정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부끄러운 과거지만 동시에 소중했던 시절에 미친 소리같이 들리겠지만 난 이미 17살 때(2010년) 지금의 남녀세계 기울어진 운동장을 증오하는 사람들처럼 비혼주의를 말하고 다녔고 18살 때(2011년) 이미 국제결혼 사이트에 가입해서 베트남여성들의 프로필을 찬찬히 읽어보곤 했다.(부연설명하자면 국제결혼은 국내한정 비혼주의에 대한 회피기동 중 하나이다.) 당연히 고등학생이 돈이 없어서 실제로 뭐 받아본 적은 없다. 그리고 20대가 되어서야 비혼주의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2030대 중 적지 않는 이들이 10대 후반 때의 나를 똑같은 과정으로 답습하고 있다. 남성에 한정하면 소름돋게도 기승전-국제결혼-으로 이어지는 것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나야 치기어린 몇 년간의 해프닝으로 끝났고 성인으로서의 삶을 보냈지만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 깨질 때 쯤에는 이미 너무 많은 소중한 시간들이 흐른 뒤일지도 모른다.

TMI2 비혼으로 살아가는 것이 감당해야할 공통분모(아프거나 병든 순간의 상황 등)를 제외하면 남성이 좀 더 느끼는 것은 외로움, 성욕 이런 것들이 있겠고 여성들은 좀 더 느끼는 것은 정서적 안정감의 결핍,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을 것이다.(막 뇌피셜로 말하는 것은 아니고 통계에 기반한 것임) 사실 남성이야 뭐 어떻게든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오랜 솔로생활들 다들 익숙하고 잘 해왔잖아) 여성에게 있어서 홀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상기 내가 말한 것 이외에도 정말 많은 패널티를 수반해야한다. 난 여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에서 남편없는 여성이 겪는 패널티에서 좀 더 마음아플 뿐이다. 당장 친구들 사이에서도 기혼집단 미혼집단이 갈리듯 (이것은 귀여운 해프팅에 불과하지만) 사회는 미혼인 여성에게 가혹한 순간들이 찾아오곤 한다. 아내가 없다고 남자가 농담조이상으로 무시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여자같은 경우는 똑같은 여자로서의 능력을 지녔어도 남편의 유무에 따라 아직까지의 한국사회는 은근 푸시를 넣는 사회이고 각종 제도권에서도 기혼여성위주의 정책이 짜여진다. 더불어 이런 사회적푸시를 제외하고도 남편이 있고 없고는 여성에게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큰 힘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다. 남성들은 여성없이 잘 못산다. 인정한다. 그렇기에 비혼주의라는 허상이 알아서 깨질 때 쯤은 다시 여성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비혼주의라는 사상은 되려 남성없이도 잘 산다는 여성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사상이다. 그 사상이 깨질 때 쯤은, 더 늦게 깨질수록 되려 더 큰 독이 되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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